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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처음 남겨서 어떻게 시작해야 될 지 모르겠네요.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여자친구를 만나는 기간이 길어지는 동안

'하면 안 되는 행동 리스트'가 작성되는 느낌이 들어요.

 

일단 기본 정보를 말씀드리자면,

저는 서른살(85년생) 작은 회사에 홍보, 마케팅 담당으로 일하고 있구요.

성격이나 성향은 에니어그램 7번 유형, MBTI로는 ENFP입니다.

성격에 대해 여기에 다 쓸 수는 없어서 지표로 말씀드렸는데요.

간단히 말해 장점은낙천적이고 긍정적이며 유쾌하다고 볼 수 있구요.

단점은 무계획적이고 산만하다는 겁니다.

 

여자친구는 스물 여덟살(87년생) 대학원에 다니고 있구요.

에니어그램은 1번 유형, MBTI는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에니어그램 1번 유형은 꼼꼼하고 빈틈이 없고 뭐든 정확해야 한다고 해요.

원리 원칙을 따지고 옳고 그름에 따라 따지기를 좋아한다는군요.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이 강하고 실수는 용납이 안 되어서 항상 완벽해야한답니다.

 

아무리 에니어그램 1번 유형이라고 하더라도 남이 그렇게 느끼지 못하면 틀린 거겠지만,

제 여자친구는 에니어그램 1번 유형이 확실합니다.

 

제 상황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성격을 정리해봤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여자 친구를 지금까지 2년을 만나오는데

맨 처음에 말씀드린대로 자꾸만 '하면 안 되는 리스트'가 작성되는 것을 느낍니다.

물론 이 리스트가실제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말의 뜻은 제가 무슨 행동이나 말을 하기 전에

꼭 한 번 생각해보고 검토한 후에야 실행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 기준은 여자 친구가 싫어하느냐, 싫어하지 않느냐ㅡ가 되겠지요.

 

여친은 솔직히 실수를 절대로 용납하질 못해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잖아요.

저 스스로도 좀 모자란 사람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여자 친구라면 그래도 조금은 봐줄 수 있지는 않겠나, 하고 생각해요.

그런 점이 섭섭하기도 하고 결혼해서도 계속 이러면 힘들 것 같은데...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런데 여기서 '실수'라는 게 어느 정도를 얘기하는 걸까요?

만약에여남(남녀 - 저 나름 페미니스트ㅋㅋ) 관계에서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도 제가 했다면

저는 판에 글을 올릴 생각도 못했을 거에요.

그치만 그 정도 잘못한 게 아니거든요?

다른 사람에게 했다면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넘어갈 일일 수도 있는 건데

여친은 꼭 입을 대더라구요. 그냥 자기는 싫다는 거겠죠.

여친이랑 가끔 이런 일로 싸울 때마다 제가

'넌 자꾸 나를 죄인으로 만드는 것 같다. 왜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죄책감을 느끼게 만드느냐'

하고 따집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실제로도 그렇게 느껴요.

여친은 작은 일에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고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눈치를 보게 만듭니다.

최근에는 예전보다 이런 경우가 많이 줄었지만 그건 제가 말과 행동에 신경을 쓰니까 그런 거죠.

 

여자친구에게 '넌 정말 얄짤이 없어', '넌 좀 관대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라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좀 실수가 잦고 완벽한 사람이 되지 못해놔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는 '용서'라는 개념에서 사랑의 느낌을 많이 느낍니다.

그런데 사실 여자 친구에게 용서를 받아본 적이 거의 전무한 것 같습니다.

혼날 거 다 혼나고 해주는 용서를 용서라고 치지 않으면 말입니다.

"미안하다고 말할 거면 먼저 미안할 말(행동)을 하지 말지 그랬어?"

라고 여친이 저한테 말하면 저는 너무나 견딜 수가 없습니다.

진짜 얄짤도 없고 관대하지도 않고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게 너무 힘듭니다.

그렇다고 여친을 속이기도 싫구요, 스스로도당당하고 싶어요.

여친이 가장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가

"너한테는 괜히 말했다.", "그냥 말 안 할 걸 그랬다."

는 식의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요.

제가 숨기거나 거짓말하는 걸 죽어도 못 견뎌 하지요.

그런데 말만 하면 입을 댑니다. 이건 이래서 싫어 저건 저래서 싫어.

이러니 제가 뭘 하려고 할 때 얘는 내게 힘이 안 되어줄 것 같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점점 소극적이고 수동적이고 눈치만 보게 되는 제 자신을 볼 때마다 너무 답답해요.

 

근데 또재미있는 건 제가 그러면 싫어할 일을 자신이 가끔은 저지른다는 겁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제 입장에서 기분 나쁠 일도 화가 날 일도 아니라서 전 그냥 넘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바보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그게 혼날 일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냥 넘어가지요.

그러다가 최근에는제가 똑같은 행동을 했을 때의 여친의 반응을 생각하고

"만약에 내가 너랑 똑같이 행동(말)을 했을 때 넌 나한테 어떻게 했을 거 같아?"

하고 한마디합니다.

그러면 여친은 멋쩍은 듯이 웃으면서 그냥 넘어가려고 합니다.

저는 화는 안 내지만 그래도 한마디 덧붙이죠.

"솔직히 나는 이게 화가 나는 게 아닌데 내가 행동했을 때 니 반응을 생각하면 화가 난다고!"

 

물론 전 여친을 좋아합니다. 사랑하구요.

하지만 이건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런 문제가 계속 되면 사랑하는 감정까지도 흔들릴 것 같습니다.

 

이런 여친에게 저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물론 사람은 본성은 잘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여친이 고쳐야할 부분이라든지

이런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현명한 대처 방법이라든지

저한테 얘기 좀 해주세요.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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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351 2023.10.1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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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696 2023.10.1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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